[브렉시트]엘여왕 "EU 일부여야할 3가지 이유 대봐라"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여론이 막바지까지 팽팽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은근히 브렉시트를 지지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여왕의 전기작가 로버트 레이시는 21일(현지시간) 한 기고문에서 최근 여왕이 저녁 만찬 자리의 손님들을 향해 "내게 영국이 유럽의 일부여야 하는 3가지 좋은 이유를 대어 보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찬성파인 텔레그레프는 "여왕이 실제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이전부터 제기된 주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더선은 지난 3월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헤드라인을 달고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여왕이 EU에 관해 불평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영국 최대 타블로드지인 더선 역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언론이다.
더선은 이 기사로 인해 언론규제기관과 독자들로부터 "여왕의 의도를 심각하게 오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왕실 관계자들은 텔레그래프 측의 주장에 반발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여왕은 의견이 아닌 질문을 건넨 것이다. 여왕은 관점을 제시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왕실 대변인도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 여왕의 사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여왕은 정치를 초월해 있으며 지난 64년 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 우리는 EU 탈퇴 문제가 영국인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처음 전한 전기작가 레이시는 "여왕은 만찬 자리에서 가지는 건전한 토론을 좋아한다. 그건 그저 질문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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