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황금열차 없다"…사기극으로 끝난 '희대의 발견'

한때 나치의 황금열차가 묻혔던 것으로 추정된 폴란드 바우브지흐 지역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나치의 황금열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폴란드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발견'이 사실상 사기극이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라쿠프 소재 광업학회의 전문가들은 15일(현지시간) 남서부 바우브지흐 인근에 "터널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열차가 있다는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독일인 안드레아스 리히터와 폴란드인 표트르 코퍼는 소문으로 전해져온 나치 황금열차를 찾았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증빙하는 지하 레이더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 리히터와 코퍼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뉴스1 9월7일 기사 참조)

광업학회의 야누슈 마데이 교수는 15일 "조사팀의 자기·중량·지질 레이더 분석 결과를 검토한 결과 열차는 없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열차 존재를 주장한 코퍼와 리히터는 98m 길이의 열차가 지하 8~9m 깊이에 묻혀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코퍼는 기자회견을 통해 "열차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발굴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열차 발굴작업에 착수할지 여부는 바우브지흐 당국에 달려있다.

바우브지흐 산악지역 지하에서 나치가 빼돌린 황금과 보석을 실은 열차가 발견됐다는 리히터와 코퍼의 신고에 따라 폴란드 정부는 앞서 지질 레이더로 조사를 하고 열차 존재를 99% 확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의 발표 이후 아마추어 탐험가들이 이 지역에 몰려드는 등 혼란이 가중되었다.

1945년 봄 사라진 나치의 기갑열차에는 나치가 빼돌리려던 각종 보물과 황금 등이 실려있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당시 진군하는 러시아군에 쫓기던 열차는 제3국으로 향하는 지하통로가 건설됐던 바우브지흐 인근 크시아즈성 근처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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