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횡단보도 신호등에 게이·레즈비언 커플 등장…효과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손을 맞잡은 게이·레즈비언 커플 모양 신호등이 등장했다. ⓒAFP=뉴스1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손을 맞잡은 게이·레즈비언 커플 모양 신호등이 등장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횡단보도 신호등에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 모양의 불빛이 등장했다.

AFP 등에 따르면 비엔나는 오는 19일 시작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를 앞두고 보행신호등을 단순히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양에서 커플 모양으로 교체했다. 남녀 한쌍의 커플도 있지만 이 중에는 두 여자나 두 남자 등 동성애 커플을 대상으로 한 경우도 있다.

이 신호등은 현재 47개의 횡단보도에 설치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뿐만 아니라 16일에 열릴 유럽 최대의 에이즈 자선 행사인 라이프볼(Life Ball), 6월 예정된 퀴어 퍼레이드 등 '관용'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실험의 일환으로도 일컬어진다.

지역 관계당국은 "특히 시민들이 평소 정지신호를 잘 지키지 않았던 장소의 신호등을 교체함으로써 이런 변화가 시민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은 추후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신호등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캠페인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토니 마달릭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FPO) 의원은 "젠더정치학이 미쳐 간다"며 "그 돈은 빈곤이나 실업률을 낮추는 데 더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