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범 뒤쫓는 최정예 대테러부대 GIGN· RAID

프랑스 국가헌병 특수부대 지젠느 ⓒ AFP=News1
프랑스 국가헌병 특수부대 지젠느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프랑스 정예 대테러부대인 헌병 특수부대(지젠느·GIGN)와 경찰 특공대(레드·RAID)가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서 테러 공격을 저지른 용의자들을 뒤쫓고 있다. 두 조직이 함께 임수를 수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프랑스 사회가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지젠느와 레드의 임무는 '샤를리 엡도'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시(34), 셰리프 쿠아시(32) 형제를 추적해서 찾아내는 것이다. 두 조직은 대(對) 테러 혹은 인질 구출 등과 같이 위험 수위가 높은 상황에 투입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분명하다.

◇지젠느…'작전 성공에 목숨 건다'

지젠느(GIGN)는 국가헌병대진압단의 준말로, 헌병에 속해 있는 테러 진압 특수 부대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검은 9월단'이 테러를 벌인 뒤 이와 유사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973년 설립됐다. 현재 약 400명이 소속돼 있고 '자신의 목숨은 개의치 않고 타인을 구한다'가 모토이다.

본부는 파리 인근 바르세이유에 있다 2007년 조직 개편을 통해 EPIGN, GSPR 등 다른 특수부대를 흡수해 국가 대테러 특수부대로 거듭났다. 내부적으로 진압, 관측 및 수색, 경계 및 보호 등 3가지 부대로 구분된다. 또 부대 내에서는 잠수와 협상, 개 조련 등에서의 특수요원도 포함돼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구출 작전은 1994년 에어프랑스 항공기 납치사건 때다. 알제리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4명이 여객기를 마르세이유 마리난 공항에 강제 착륙시키고 프랑스 정부와 대치하고 있을 때 지젠느는 현장에 투입돼 납치범 4명을 사살하고 인질 170명 전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17분간의 작전 중 사용한 총탄은 모두 1500여발이었다.

◇레드…'임무수행에서 실패란 없다'

레드(RAID)는 대 테러 작전을 펼치기 위해 1985년 창설된 국가 경찰 내 특공대로 이름은 조사, 지원, 진압, 억제의 준말이다. 약 170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토는 '실패없이 임무를 수행한다'이며 별명은 '블랙 팬더'이다. 2009년 이후로는 또 다른 경찰 특수부대 GIPN과 BRI와 함께 프랑스경찰진압단 내에 속해 있다.

프랑스 경찰 특공대 RAID ⓒ AFP=News1

임무는 본질적으로 지젠느와 유사하다. 대 테러와 VIP 보호, 인질 구출 등이다. 내부 조직은 3개 조직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특공대의 일반적 임무인 진압과 감시, 보호이다. 두번째는 조사와 개발이다. 정보 취합과 분석 등의 임무이다. 세번째는 진압에서 심리적인 점을 다루는 것으로, 인질범과의 협상과 위기 관리 등을 다룬다.

성공적 작전 사례는 다수가 있다. 1993년 자신을 "인간 폭탄"이라고 부르는 에릭 슈미트란 사람이 대량의 폭탄을 갖고 뇌이쉬르센에 있는 학교에서 21명의 학생을 인질로 붙잡았다. 협상이 벌어졌고 일부 학생들이 풀려났지만 대치 상황은 계속됐다. 대치 46시간 뒤 인질범이 잠에 취해 있을 때에 레드가 투입됐고 남아 있던 6명의 학생을 구출해냈다. 슈미트는 레드 요원들을 보고 폭탄을 터뜨리려고 하다 머리에 3발의 총을 맞고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