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크라 접경지 교전 지속…하루 새 정부군 11명 사망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동부 슬라뱐스크를 방문했다. ©로이터=뉴스1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동부 슬라뱐스크를 방문했다. ©로이터=뉴스1

(키예프/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 지난 4월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교전이 3개월이 지나도록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교전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 날 "24시간 동안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11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분리주의 세력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안드리 리센코는 우크라이나 반테러 담당 관계자는 "더많은 병력과 무기가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국경지대에 집중적으로 정부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국경검문소 이즈바리노 인근의 분리 세력들이 정부군을 포위한후 습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군 소속의 SU-25 전폭기가 반군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격으로 항공기 기체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으로 약 270명의 정부군과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대를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가 병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친러분리주의 세력으로 부터 탈환한 동부 슬라뱐스크를 방문한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들은 지난 2004년부터 러시아가 계획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고 러시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분리주의자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친러계 알렉산더 보로다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총리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17일 저녁 대화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동부 산업 중심인 도네츠크에서의 한판 결전을 앞두고 있다. 양측이 대결에 앞서 전력을 가다듬으며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도네츠크 주민들이 안전지대를 찾아 떠나며 거리의 상점, 은행 문은 모두 닫혀있는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난에 오른 루드(35)는 "어쩔 수 없이 내 물건들을 챙겨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대량학살로부터 도망친다"며 "남편은 여기에 남아있을 것이지만 나는 나의 집과 일을 모두 버리고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떠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