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狂팬' 시진핑, 축구 종주국 유럽서 신나는 '축구외교'

"내 소원은 중국이 월드컵을 유치해 우승하는 것"

2012년 중국 국가 부주석 자격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장에서 구두를 신은 채 킥을 선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구외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팬으로 알려져있는 시진핑의 '축구외교'는 세계 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덩샤오핑의 '핑퐁외교'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유럽에 도착한 첫 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렘 알렉산더 국왕 주최의 왕실만찬에 참석해 전설적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와 만났다.

시 주석은 반데사르와 악수하면서 "중국에 당신 팬들이 많다. 당신은 중국 팬들의 우상"이라며 "중국도 축구를 이미 시작했지만 효과를 거두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데사르는 네덜란드에 좋은 축구 클럽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교류 강화를 희망하는 발언을 하자 시 주석은 바로 "관계 부처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축구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네덜란드에 머물며 중국-네덜란드 경제협력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서 "네덜란드 국민들은 축구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며 "무관의 제왕"이라고 언급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기오 했다.

그는 유럽 내 두번째 순방국인 프랑스에 도착해 지난달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프랑스 출신의 알랭 페렝을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었다.

그는 27일 중국-프랑스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거대한 축구팬들은 알랭 페렝 감독에 기대를 걸고있다"며 "그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독일 방문 일정에서는 직접 축구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29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독일 베를린의 축구 경기장을 방문, 현지에서 유학중인 중국 유소년 축구 선수단을 찾아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개막 이전인 2008년 7월 허베이성 친황다오 잔디 축구경기장 시찰에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직접 격려하고 정장과 구두를 착용한 채 공을 차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베이징에서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로부터 한국 축구선수 박지성의 사인볼을 선물받은 후 "중국이 월드컵에 나가고 월드컵을 유치하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 세가지 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축구와 축구유니폼은 이미 '시진핑 외교'에서 중국과 외국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다"며 "번잡하고 복잡한 외교활동에서 시진핑은 축구에 대한 스토리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외교 무대라는 경기장에서 침착하고 여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