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헤이그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적 문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 AFP=News1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 AFP=News1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사용 문제는 중동지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닌 더 광범위한 문제"라며 보다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헤이그 장관은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화학무기 사용에 더 강력히 대응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며 "국제적 제재에 대한 리스크보다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방관하는 것의 리스크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문제가 시리아 사태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며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동의안에 부결하기전 있었던 미국과의 회담에서 화학무기 사용 근절을 위해 이 문제에 적절하고 제한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에 화학무기 사용을 용인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악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헤이그 장관은 "상황이 극적으로 변한다면 모를까 시리아 군사제재를 위한 재표결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표결 실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영국 의회는 앞서 지난달 29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제출한 시리아에 대한 군사 제재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서방의 시리아 군사제재 움직임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헤이그 장관은 "영국의 결정이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도 영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이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영국 국민 가운데 불과 4분의 1만이 영국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제재를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가 발표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5~6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5%만이 미국의 군사 제재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47%는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유엔의 승인 없는 미국의 독자 행동에는 7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