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사망 60주년…엇갈린 평가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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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요시프 스탈린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사망 60주년을 맞은 러시아에서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탈린 사망 60주기를 맞아 그의 묘가 위치한 모스크바 붉은 광장(Red Square)에는 추모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스탈린이 태어난 조지아(그루지아)에서도 하루종일 그의 업적을 찬양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약 76km 떨어진 고리의 스탈린 생가에는 아침 일찍부터 100여 명의 스탈린 지지자들이 모여 그의 사망 60주기를 추모했다.

스탈린 사망 60주년을 맞아 러시아 관영 NTV는 '스탈린은 우리와 함께 한다'는 제목의 6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스탈린에 대해 "그는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선거가 열릴 것처럼 러시아인들을 갈라놓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간 베도모스티는 5일 "옛 소련 국가들의 범죄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소련 역사에서 스탈린 시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항상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탈린은 1922년부터 1953년 사망할 때까지 소련을 통치했다.

그는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소련을 초강대국으로 변화시킨 '천재'이자 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정권 중기인 1930년대 반(反)스탈린파 공산당원과 군인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해 큰 비난을 받는다. 이른바 '대숙청(Great Purge)'이라 불리는 스탈린의 캠페인으로 80만여 명이 처형됐으며 수백만 명이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되거나 망명했다. 또 수백만에 이르는 소수민족들이 이 시기에 추방을 당했다.

스탈린은 74세가 되던 1953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졌다. 당시 그의 사망 소식은 곧바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그가 자신의 이너서클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음모론도 나왔다.

스탈린의 사망 후 모스크바에 안치된 그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모인 관중 수천명이 압사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스탈린의 사망 뒤 그의 후임에 오른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과거 업적을 맹비난하면서 이른바 비(非)스탈린화 운동(de-stalinization)이 시작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공개적으로 스탈린의 업적을 "부정적"이라 평가하며 비스탈린화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를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칭한 바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내리지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 49%는 스탈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2%에 이른다.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의 사망으로 '테러와 숙청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한 러시아인은 55%에 달한 반면 그의 사망일을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날'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불과 18%에 그쳤다.

또한 러시아인 중 55%가 스탈린그라드(스탈린의 도시)라 불린 도시 볼고그라드의 명칭을 또다시 스탈린그라드로 변경하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