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멜 물리친 '데저트랫츠' 英7기갑여단, 역사속으로...

국방비 절감 긴축재정에 보병부대로 재편

영국 7기갑여단 '데저트랫츠'휘장© News1

2차 세계대전중 북아프리카전선에서 막강한 롬멜의 독일 전차군단을 물리친 영국의 7기갑여단(사단)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7기갑여단은 '사막의 여우'로 불린 에르빈 롬멜 독일원수와 대비돼 '사막의 쥐들(데저트 랫츠)'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롬멜의 전차군단을 괘멸시켜 이탈리아 본토 상륙, 유럽 해방 등 2차 대전 승전의 발판이 된 7기갑여단은 1938년 창설된 이래 수에즈운하 보호, 이라크전, 보스니아-코소보 내전 참전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현재도 독일에 배치돼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의 주력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한 명성과 전통의 7기갑여단이 이제 사라질 판이다. 바로 유럽국중 첫 '트리플 딥' 침체 우려에 직면한 영국의 경제상황 때문이다. 캐머론 총리정부는 긴축재정을 짜며 국방비의 군살을 쭉 뺐다.

이에 따라 7기갑여단은 '기갑'이라는 명칭을 떼고 보병 사단으로 재편된다. 운영비가 많이 드는 챌린저 탱크 등 기갑장비들을 퇴진시키는 고육책이다. 영국 육군 대변인은 "(재편되더라도) 7여단은 '데저트랫츠' 휘장과 함께 영국 육군의 핵심 전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7기갑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아쉬움의 볼멘 소리가 넘쳐 나온다.

7기갑여단 전우회장 로드니 스콧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7기갑을 전차부대로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너무 슬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 군부 소식통은 "세계 최고의 기갑부대가 탱크를 잃는다는 것은 불명예"라고 잘라 말했다.

7기갑여단은 보병사단으로 재편과 함께 2020년까지 독일에서 완전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