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보관 중이던 코카인 39㎏ 감쪽같이 사라져…전부 밀가루였다
2019년 압수한 코카인 39개 중 7개 사라져…남은 증거물도 검사하니 밀가루
남태평양 마약 운반 경로로 떠오른 피지…현지 마약 문제도 확산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피지 경찰이 압수해 법원에 증거물로 보관 중이던 코카인이 밀가루로 바꿔치기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피지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압수한 1㎏짜리 코카인 39개 가운데 7개가 사라진 사실을 지난 15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수도 수바 고등법원 증거물 보관실에 남아 있던 나머지 32개에 대한 정밀 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 남아 있던 코카인에서도 마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해당 증거물은 밀가루로 바뀌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39개의 코카인 증거물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지 경찰청장은 "압수품에서 마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2019년 압수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는 실제 코카인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수바 고등법원 증거물 관리 업무를 맡았던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인물 1명이 해외에 있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지와 통가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최근 중남미 등에서 호주로 마약을 운반하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피지 정부의 마약대응 전략에 따르면 피지는 남미와 아시아에서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향하는 마약의 운송 경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코카인 밀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마약이 현지 사회에도 유입되면서 그동안 범죄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지역에서도 마약 중독 문제가 커지고 있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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