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미중러 3자회담 성사 기대하는 中…"매우 유용할 것"

中대사 "3자 회담, 다극화된 세계 질서 형성에 유리"
아직 미확정…성사 시 핵군축·우크라이나·대만 등 논의 전망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D.C에서 국립문서기록관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떠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6.9.26.ⓒ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오는 11월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이 3자 회담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장한후이 주러시아 중국대사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3자 회담이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에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사는 "이러한 3자 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다극화 세계의 발전과 형성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미국,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강대국이다. 세계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국가도 세계적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미국이 경제와 안보 문제를 공동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3차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정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규제와 무역 갈등 속 공급망 안정, 역내 경제통합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3국 정상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자리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도 계획대로 참석한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확인했다.

다만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3자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국 회담이 성사될 경우 세계 안보 체제와 국제질서 전반의 변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콘스탄틴 블로힌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안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특히 지난 2월 만료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대체할 새로운 핵 군비통제 체제를 마련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새로운 협정에 부정적인 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핵무기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핵전력 역시 협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지만 사안마다 3국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단기간에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카테리나 자클랴즈민스카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정치·전략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3자 대화가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의미는 '회담 자체가 열린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라며, 향후 여러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