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유엔 반대에도 미얀마인 1476명 송환 개시…"자발적 귀환"
UNHCR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귀환 여건 아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말레이시아가 유엔과 인권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인 약 1500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계속되는 미얀마로 최대 5000명을 송환하기 위한 계획의 첫 단계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날 미얀마 국적자 1476명에 대한 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로이터는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페락주 루무트 해군기지 인근 경기장에 보안 차량을 동반한 버스 수십 대가 도착한 뒤 항구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항구엔 미얀마 해군 함정 2척과 병원선 1척이 정박해 있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미얀마인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무부는 지난달 27일 신원이 확인된 미얀마인 1476명을 1차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말레이시아와 미얀마가 합의한 최대 5000명 규모의 귀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 미얀마인 송환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유엔난민기구(UNHCR)와 인권 단체들은 미얀마 치안 상황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UNHCR은 현재 미얀마 상황이 난민들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귀환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송환 대상자 선정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와 반군 세력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측은 이번 송환 대상에 로힝야족 난민이 포함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얀마 친족 난민 공동체 관계자는 "송환 대상 가운데 망명 신청자 여러 명과 UNHCR 카드 소지자 1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엔 현재 미얀마 출신 난민 약 19만 3000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로힝야족이다. UNHCR의 작년 말 기준 통계에서도 말레이시아 내 로힝야 난민·망명 신청자는 약 12만 5500명으로 집계됐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앞서 미얀마가 로힝야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측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 7월 로힝야 난민 최대 5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제 인권 단체와 현지 시민단체들은 미얀마로 송환되는 난민들이 강제 징집되거나 구금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송환 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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