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남중국해서 또 마찰…군함 보급 놓고 공방

中 "보급선 추적·감시하고 경고"…필리핀 "보급 임무 방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보급선이 시에라 마드레 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중구 해경선과 충돌해 정박해 있는 모습.<자료사진>ⓒ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군의 보급 임무를 놓고 필리핀 선박과 또 마찰을 빚었다. 양측은 서로 상대 측에 책임을 돌렸다.

장뤼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필리핀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베트남명 바이커메이)에 좌초된 군함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선박을 보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필리핀이 약속을 어기고 중국 측의 만류에도 보급선을 보내 런아이자오에 불법 좌초된 선박에 물자를 보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필리핀 보급선을 현장에서 추적·감시하고 무선 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필리핀은 즉각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 해경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인근 해역에서 법에 따라 권익 수호와 법 집행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중국 측이 정상적인 보급 임무를 방해했다고 맞섰다.

필리핀 서필리핀해 국가태스크포스(NTF-WPS)는 중국 해경과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된 'BRP 시에라 마드레함'에 물자를 전달하고 병력을 교대하려던 임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측은 이 과정에서 충돌이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중국 측의 기동으로 충돌 위험이 발생했고 보급 임무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자료사진>. 2026.05.30 ⓒ 로이터=뉴스1

중국과 필리핀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에서 여러 차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사비나 암초(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중국명 셴빈자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정부 선박이 충돌했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선이 자국 선박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필리핀 선박이 갑자기 항로를 바꿔 충돌을 일으켰다고 맞섰다.

지난 7월에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양측이 충돌했다. 필리핀은 중국 측이 자국 해군 인력을 가격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필리핀 측이 먼저 중국 해경을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필리핀은 1999년 시에라 마드레함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시킨 뒤 병력을 상주시켜 왔다. 이후 병력과 물자를 정기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일부로 자국 영토라는 입장이다. 반면 필리핀은 이 암초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며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16년 남중국해 중재판정부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가 필리핀의 EEZ와 대륙붕 안에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해당 중재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