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명 사망' 2019년 스리랑카 부활절테러 15명에 200~260년형

콜롬보 교회·호텔 등 6곳 자폭테러…총 2.2만개 혐의 적용
전직 스리랑카 정보기관 수장도 테러 기획 혐의로 구금

2019년 4월 22일 스리랑카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한 가톨릭교회의 폭발현장에서 사제들이 부서진 차량의 잔해를 보고 있다. 2019.4.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스리랑카 법원이 7년 전 폭탄테러 가담자들에게 징역 200~260년형을 선고했다. 외국인 45명을 포함해 279명의 사망자를 낸 2019년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는 스리랑카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돼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법원이 테러에 가담한 15명에게 징역 최소 200년형부터 최대 260년형을 선고하면서 이들의 재산 몰수 명령도 내렸다. 재판에 넘겨진 지 5년 만이다.

이들은 2019년 4월 21일 콜롬보의 고급 호텔 3곳과 교회 3곳을 공격한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스리랑카 법조 역사상 가장 많은 2만 2370건의 혐의를 적용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스리랑카에서는 1976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통상 사형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는 법원 판결을 환영하면서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모두 스리랑카 무슬림 공동체 출신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소행이라고 결론지었다.

앞서 전직 경찰청장과 안보 책임자는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도 테러를 막지 못한 과실로 지난 7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테러에 스리랑카 정부 고위 관계자도 연계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 정보기관 수장인 수레시 살레이는 이번 테러를 기획한 혐의로 구금돼 있다.

수사 당국은 살레이가 테러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범행을 기획했다고 보고 있다. 그 대상으로 지목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선거에서 당선돼 2022년 반정부 시위로 사임했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