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IF 대만 참석에 "대가 따를 것"…호주·뉴질랜드는 반발

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호주 "참석 여부 PIF가 결정"

지난달 31일 팔라우 코로르에서 열린 제55차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 공식 개막식에서 팔라우 공연단이 전통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PIF 사무국 공식 SNS)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이 호주·뉴질랜드와 태평양 도서국들이 참여하는 역내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석한 것을 두고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첸보 중국 정부 태평양 도서국 사무 특사는 전날 팔라우에서 열린 PIF 개막식에 대만 측이 참석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첸 특사는 대만의 참석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PIF에는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21개국·기구가 공식 '대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대만은 공식 대화 파트너는 아니지만 '개발 파트너'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개발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 온 중국은 대만이 이번 PIF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고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즉각 선을 그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어떤 국가도 아닌 PIF"라고 말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도 PIF가 역외 국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이번 PIF 개최국인 팔라우는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태평양도서국 가운데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국가는 팔라우와 투발루, 마셜제도 등 3개국이다.

대만에서는 린자룽 외교부장이 이번 회의와 부대 행사 참석을 위해 팔라우를 찾았다.

이번 논란은 남태평양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호주·뉴질랜드 간 영향력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태평양도서국들과 경제·외교 관계를 확대하며 역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동시에 이들 국가를 상대로 대만과의 단교 및 중국과의 수교를 끌어내며 대만의 외교 공간을 좁혀왔다.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나우루 등이 잇따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태평양 지역 수교국은 3개국으로 줄었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은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을 경계하며 역내 국가들과 안보·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