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난방·소변 열까지…에베레스트 등반 시즌, 얼음·눈 2500톤 녹여"

네팔 연구진, 2023년 등반 시즌 네팔 쪽 베이스캠프 연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네팔의 에베레스트로 향하는 베이스캠프. 2024.04.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한 열이 얼음과 눈 2500톤을 녹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팔 정부의 킴 랄 가우탐 수석측량관이 참여한 연구진은 에베레스트 네팔 쪽 베이스캠프가 자리한 쿰부 빙하를 대상으로 인간 활동이 빙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 지난달 국제 학술지 '리저널 인바이런멘털 체인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3년 봄 등반 시즌 네팔 쪽 베이스캠프에는 약 26㏊에 걸쳐 텐트 약 1600개가 설치됐다. 당시 이곳에는 등반가와 셰르파 가이드, 요리사, 원정대 지원 인력을 포함해 2127명이 약 50일 동안 머물렀다.

난방 시설을 갖춘 식당용 텐트와 주방, 발전기, 전기 충전 시설, 위성통신은 베이스캠프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

하지만 대가로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되었고,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열이 얼음과 눈 약 2492톤을 녹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연구진은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진이 확인한 액화석유가스(LPG) 824통과 등유 1만 8935L·휘발유 5130L를 연소하면서 발생한 열만으로도 약 2338톤의 얼음과 눈을 녹일 수 있는 규모였다. 여기에 빙하 위에 배출된 소변이 가진 열에너지는 얼음관 눈 약 154톤을 녹일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됐다.

다만 연구진은 인간 활동의 영향은 쿰부 빙하 전체의 후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며, 빙하 후퇴의 주된 원인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기후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의 국경 지대를 초토화한 대홍수는 고지대에서 발생한 암반 산사태와 빙하 붕괴가 겹치며 막대한 양의 물과 진흙, 바위가 하천으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게 원인이라고 복수의 전문가는 지목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