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비켜간 노부부 집, 200명 피난처 됐다…"이럴 때 도와야"
마을 생존자들에 음식·잠자리 제공…"며칠 지나면 곡물 바닥"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네팔 대홍수 참사 후 보테코시강 인근 산비탈에 사는 노부부가 200명이 넘는 낯선 사람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카트만두포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주 비두르시 다빌레 산비탈에 위치한 프렘 바하두르 타망과 부인 마이야 타망의 집은 26일 대홍수에도 화를 면했다. 부부의 집 아래로는 홍수로 마을이 초토화됐고 콘크리트 주택은 물에 잠겼다.
대홍수 첫날 재난을 피해 탈출한 학생과 교사 31명은 부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부부의 집은 홍수로 실종된 가족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타망 부부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며 큰 위로를 건네고 있다.
현재 정부는 부부의 집이 위치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했으며 정부 지원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타망 부부는 정부 수당과 자녀들이 가끔 보내주는 돈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몸도 불편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하두르는 척추를 다쳐 지팡이에 의지해야 겨우 집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마이야 역시 왼쪽 다리를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하두르는 대홍수 당시 "우리 눈앞에서 사람들이 휩쓸려가고 집들이 파묻혔다"며 "홍수처럼 보이지 않았고, 마치 화산이 폭발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이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쌀과 렌틸콩도 며칠 치밖에 남지 않았다"며 "어디에서라도 물자가 들어온다면 적어도 피난처를 찾아온 사람들을 굶긴 채 돌려보내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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