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고 참한 여성" 결혼했더니 성병에 거액 빚…'플래시 웨딩' 난리난 중국
중국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혼인 관련' 범죄 계속 증가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려운 남성들을 겨냥해 만난 지 며칠 만에 혼인신고를 유도한 뒤 거액의 돈을 챙기는 이른바 '플래시 웨딩(초고속 결혼)'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BBC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국 불법 중매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 단속에 나섰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37세 중국 남성 왕 씨는 업체를 찾았고, 업체 측은 구이저우 출신 여성들이 검소하고 집안일을 잘하며 결혼하면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설득했다.
왕 씨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구이저우성 구이양까지 찾아갔다. 중매업체는 만약 사기를 당하면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약속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왕 씨는 중매업체 직원의 관리하에 며칠간 여러 여성들을 만난 뒤 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다.
결혼을 결정한 기간은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왕 씨는 결혼을 결정한 뒤 신부 측에 30만 위안(약 63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결혼식 등 관련 비용까지 지출한 금액은 총 40만~50만 위안(8400만~1억50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들의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왕 씨가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과거 혼인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됐다.
왕 씨에 따르면 아내는 과거 노래방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고 이미 세 차례 결혼했으며 3명의 자녀가 있었다. 또한 심각한 성병과 거액의 빚까지 있었으며 나이 역시 실제보다 많았다.
왕 씨가 이를 따지자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하지만,2333 21 결혼 과정에서 받은 돈은 한 푼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버텼다.
왕 씨가 중매업체를 다시 찾아갔을 때는 이미 모두가 자취를 감춘 뒤였다.
그는 "부모님에게 원망을 들었고, 나 역시 불면증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고 있는 일에도 집중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중국에서 이 같은 '초고속 결혼'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국 검찰이 처리한 중매 관련 범죄 연루자는 1546명에 달했다. 최근에는 5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전국적인 중매 산업 단속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과거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 등의 영향으로 현재 남성이 여성보다 약 3000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30대 후반 이상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결혼 사기를 형사처벌 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관련 사건을 다뤄온 한 변호사는 "현재 중국 법률엔 '사기 결혼'에 대한 특정한 처벌 조항이 없어 피해자가 스스로 범죄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