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플로레스섬 연안서 규모 7.7 강진…쓰나미 경보·주민 대피(종합)

동누사텡가라·남술라웨시·서누사텡가라에 경보…최대 0.94m 쓰나미 관측
병원 환자도 대피…건물 균열 신고 속 강한 여진 이어져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 동부 망가라이 루텡에서 15일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한 후 손상된 주택이 보인다. 2028.8.15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연안에서 15일(현지시간)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AFP통신은 진앙 인근에서 강한 흔들림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고 건물 내부 물건이 떨어졌다는 현장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진앙이 플로레스섬 엔데 북서쪽 약 68㎞ 해역에 있으며 깊이는 약 10㎞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앙을 동누사텡가라주 나게케오의 음바이에서 북동쪽 약 30㎞ 지점, 깊이 15㎞로 추정했다.

BMKG는 동누사텡가라·서누사텡가라·남술라웨시·동남술라웨시 해안에 쓰나미 조기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에는 0.5m~3m 파도가 예상되는 경보 단계가 내려졌고, 다른 지역에는 해변과 하천 주변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주의보 단계가 적용됐다.

실제 쓰나미도 관측됐다. BMKG 자료를 인용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엔데 마우롤레에서는 오전 5시 27분 0.94m 파도가 기록됐고, 불루쿰바에서는 0.54m, 카와판테에서는 0.38m, 바우바우에서는 0.30m의 해수면 변동이 관측됐다.

플로레스섬 마우메레 일대 주민들은 고지대로 이동했고, 나게케오와 엔데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주택과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

엔데 주민 신시아는 AFP에 "강한 첫 흔들림과 함께 전기가 끊겼고, 건물이 흔들리면서 물건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 고객서비스 직원 루카스 로타르는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해 공포에 빠졌다"며 "환자들도 병원을 빠져나왔고, 벽에 균열이 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에서 공식 사상자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지역은 내진 성능이 낮은 조적식 주택이 대부분이라 건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여진 활동도 계속됐다. 초기 수 시간 동안 규모 6.2~6.5급 여진을 비롯해 수십 차례의 지진이 기록됐으며, 주민들은 여진을 우려해 집 밖에 머물렀다.

플로레스는 과거 쓰나미의 악몽을 겪은 지역이다. 1992년 플로레스에서는 규모 7.7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20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1만8000채의 주택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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