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내서 中 대규모 스파이 활동"…中 "날조" 반발

정보당국 보고서…전·현직 공무원 포섭 시도 등 언급
중국대사관 "정상적 교류·협력을 스파이로 매도"

뉴질랜드 안보정보국(NZSIS) '2026년 안보 위협 환경' 보고서.(보고서 캡처)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뉴질랜드 정보당국이 중국을 자국에서 '대규모'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탐지된 유일한 국가로 지목했다. 중국은 "근거 없는 날조"라며 반발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안보정보국(NZSIS)은 전날 공개한 '2026년 안보 위협 환경'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가 뉴질랜드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대규모(at scale)로 활동하는 것으로 탐지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외국 영향력 공작을 벌이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정보기관이 뉴질랜드의 전·현직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포섭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밀이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주요 표적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은 온라인 구인 플랫폼 등을 통해 컨설턴트나 싱크탱크, 채용업체 관계자로 신분을 위장해 접근한다. 이후 금전적 대가를 제시하며 비공개 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쯔진산천문대가 뉴질랜드에 위성 추적 등이 가능한 지상 기반 우주 인프라를 설치하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는 해당 시설이 군사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었다며 "뉴질랜드 당국이 설치 계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일부로 '여러 국가가 뉴질랜드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대규모(at scale)로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탐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빨간 네모)는 내용.(NZSIS 보고서 캡처)

이에 주뉴질랜드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보고서가 중국의 간섭과 위협을 조작하고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대사관은 "중국을 겨냥한 허위 주장은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른바 스파이 활동이나 간섭으로 매도하거나 아무런 근거 없이 날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뉴질랜드 국내외 세력이 양국 관계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보고서 발표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사관은 중국과 뉴질랜드 관계가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며, 정치적 신뢰를 높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질랜드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와 함께 정보공유 협의체인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중국 관련 안보 문제에서도 이들 국가와 공조해왔다.

반면 중국은 2017년부터 뉴질랜드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