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세안 특사 파견 불필요"…아웅산 수치 석방 사실상 거부
"형기 감형했지만 석방은 법률에 따라서만 이행"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얀마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특사 파견과 아웅 산 수치(81) 전 국가고문 석방 요구에 반발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세안 미얀마 담당 특사인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수치 전 고문의 면담 및 그를 포함한 정치범들의 무조건적 석방을 미얀마 당국에 촉구했다.
수치 전 고문은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후 반역·뇌물 수수를 비롯한 여러 혐의로 징역 3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2023년 불교 경축일 사면으로 형량이 6년 줄어 27년형을 복역 중이다.
미얀마 정부는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지난 4월 수치 전 고문의 형량을 줄이고 남은 형기를 가택 연금으로 전환했다.
지난 3일 아르노 드 베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얀마 상주 대표와 면담하기 전까지 수치 전 고문의 정확한 소재와 건강 상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외국 정상이나 특사가 공개적으로 수치 전 고문을 만난 적도 없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외교부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3단계에 걸쳐 실시된 총선을 근거로 더는 아세안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수치 전 고문의 석방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형기를 감형했지만,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석방은 법률에 따라서만 이행될 것"이라고 아세안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유엔과 인권 단체 등 국제사회는 지난 미얀마 총선이 군부 세력에 유리하게 설계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총선에서 친(親)군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을 거뒀고, 의회가 군부 수장인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기 때문이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은 군부와 계속해서 내전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의 이웃 국가인 태국은 흘라잉 대통령 취임 이후 미얀마와의 관계 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무장관은 지난주 흘라잉 대통령과 방콕에서 회담한 뒤 태국이 아세안 평화안의 일환으로 미얀마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며 역내 관심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 친군부 의회는 지난달 아세안의 평화안을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거부하는 동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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