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로힝야족 난민 5000명 미얀마에 돌려보내기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자료사진> 2025.07.09 ⓒ 로이터=뉴스1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자료사진> 2025.07.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내 로힝야족 난민 신청자 5000명을 미얀마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네게리슴빌란주 지방선거 유세 중 "우린 미얀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얀마가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는 로힝야족 5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와르 총리는 로힝야족의 구체적인 송환 시기·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에 등록돼 있는 로힝야족은 약 12만 6000명이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수십년간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해 유엔은 이들을 세계 최대 규모의 무국적 집단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는 불교도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다. 말레이시아 또한 이슬람교도가 다수여서 박해를 피해 탈출한 로힝야족의 주요 피난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에선 로힝야족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엔 북부 페낭주에서 로힝야족 100여 명이 UNHCR의 지원을 받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사무소 주변에 모였다가 경찰에 연행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나는 일이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유엔 난민협약 가입국이 아니어서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법적으로 불법 이주민으로 취급한다.

안와르 총리도 앞서 로힝야족에 대해 "난민이라도 말레이시아 법과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위법 행위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달 들어선 자체 난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이유로 UNHCR에 신규 난민 등록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021년엔 법원의 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인 1000여 명을 선박을 통해 미얀마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당시 송환 대상엔 망명 신청자와 UNHCR 등록 난민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