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빨대 핥았다 제자리 쏙…싱가포르법원, 佛10대에 벌금형

오렌지주스 자판기 빨대 장난 영상 SNS 올렸다 발각

프랑스 국적의 10대 디디에 가스파르 오웬 막시밀리앙(오른쪽)이 변호사와 함께 2026년 7월 30일 싱가포르 주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싱가포르에서 프랑스 국적의 10대가 오렌지 주스 자판기에 있는 빨대를 핥은 후 다시 집어넣는 장난을 하다가 체포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싱가포르는 오렌지를 즉석에서 짜주는 자판기가 유명해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19세 디디에 가스파르 오웬 막시밀리앙은 지난 3월 오렌지 주스 자판기에서 빨대를 핥은 뒤 다시 디스펜서에 넣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위생 규정에 엄격한 싱가포르에서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29일 법원은 그에게 벌금 600싱가포르달러(약 67만 원)를 선고했다. 판사는 "나이와 범행 성격을 고려할 때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형은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도 피고가 빨리 유죄를 인정했다면서 위생상 문제는 있었지만, 해당 빨대를 사용한 사람이 없어 "실제 피해는 없었다"며 벌금형에 동의했다.

재판정에서 막시밀리앙은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으로 차분히 선고를 들었고, 부모는 방청석에서 지켜본 뒤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했다. 변호인은 "그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가족의 훈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9월 학업을 위해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 싱가포르에서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형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벌금형을 요청했다.

싱가포르는 공공질서와 위생 규정에 엄격한 나라로, 지난해에도 유명인 행사장에서 난동을 부린 호주인을 징역형 후 추방한 바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작은 장난이라도 공공 위생을 해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