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당국 "러, 전쟁자금 조달하려 루블화 마구 찍어내"

"재무부 국채 발행→국영은행 매입→중앙은행 자금 공급"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6.27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늘어나는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루블화를 찍어내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SZRU)이 밝혔다.

28일(현지시간)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6월과 7월 국채 경매를 최소 3차례 취소했다.

러시아는 국채를 시장에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높고 투자자 수요가 약해, 러시아 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으로 국채를 매입하려는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 재무부가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면 국영 은행이 이를 매입하고 중앙은행이 국영 은행에 매입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SZRU의 설명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2037년 만기 64억 달러(약 9조 2700억 원) 규모의 신규 국채 2건과 2042년 만기 128억 달러(약 18조 5300억 원) 규모의 국채를 등록했다.

7월 1일 기준 러시아 은행들은 연초보다 65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 증가한 2481억 달러(약 359조 원)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 부문 전체 자산의 약 9%를 차지한다.

이는 러시아 재정 적자 급증에 따른 조치다. 2026년 상반기 러시아 재정 적자 규모는 770억 달러(약 111조 4300억 원)에 육박했는데, 주로 막대한 전쟁 지출로 인해 발생했다.

SZRU는 추가 군사 지출이 계획 수준을 513억~641억 달러(약 74조~93조 원) 초과할 것으로 추산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재정 적자가 연말까지 최대 1051억 달러(약 15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SZRU는 "결과적으로 국가 부채가 간접적으로 통화 발행의 도구가 된다"며 "정부는 재원을 확보하지만 루블 발행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위험 상승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짚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