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사퇴하라" 印교육개혁 Z세대 시위에 野지도자 간디 합류

시험부정 의혹에 청년층 분노 확산…충돌로 민간인 60명·경찰관 118명 부상
인도 교육개혁 시위, 정치적 항의로 성격 확대…모디, 3선 이후 최대 도전 맞아

인도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리 관저 밖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보안요원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26.07.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인도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56)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간디는 이날 뉴델리에서 교육 개혁과 교육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청년 주도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모디 총리를 향해 "인도 청년들의 미래를 파괴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총리 관저 밖에서 농성을 벌였다.

간디는 "정부는 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고 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후 경찰은 간디와 다른 야당 의원들을 강제로 버스에 태워 현장에서 이동시켰다. AFP 영상에는 경찰이 간디의 양팔과 다리를 붙잡은 채 인파를 헤치고 버스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시위는 온라인 기반 청년 정치 운동인 '바퀴벌레 국민당(CJP)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교육부 장관 다르멘드라 프라단의 사퇴와 교육제도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전날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시위대가 돌을 던지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간인 60명과 경찰관 118명이 다쳤다.

CJP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는 이날 시위대에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꺾으려 해도 침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주최 측은 경찰의 진압으로 수백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이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잔혹한 진압"을 논의하자고 요구하면서 인도 의회는 이날 정회됐다.

AFP는 제1야당 국민회의당(INC)의 총재 출신으로 현재 하원 원내 대표를 맡고 있는 간디가 직접 시위에 참여하고 모디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는 교육정책을 둘러싼 사회운동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정치적 항의로 성격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라훌 간디는 네루-간디 가문의 '정치 황태자'다. 그의 증조부는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이며, 조모는 네루의 무남독녀이자 1984년 시크교도인 경호원의 흉탄에 숨을 거둔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이다. 부친은 인디라 간디 사망 뒤 총리에 오른 라지브 간디로, 라지브 간디 역시 1991년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숨졌다. 이들 모두 INC 총재를 지냈다.

이번 시위는 잇따른 시험 부정 의혹에서 비롯됐다. 의대 입학시험에서는 시험 문제가 유출돼 지난달 약 220만 명이 재시험을 치렀다. 약 200만 명의 고등학생이 치른 시험에서도 온라인 채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5월 출범한 CJP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2024년 3선에 성공한 이후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

키렌 리지주 의회 담당 장관은 정부가 시험지 유출 사건에 신속히 대응해 관련자들을 체포했다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모디 총리가 향후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시위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