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퀴벌레당' 시위대 진압, 180명 부상…"행진 중단할 것"
델리 경찰 "시위대 70명 체포, 법적 조치 취할 것"
보건부 장관, 지도부에 "요구사항 논의 시간 달라" 요청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인도 청년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 지지자들의 교육부 장관 퇴진 요구 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180명이 다쳤다. CJP는 향후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나, 행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전날(20일) 인도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 인근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이 곤봉과 최루탄으로 이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 인력과 경찰관 118명 이상, 시위대 60명 등 약 180명이 다쳐 인근 국영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퇴원했다.
델리 경찰은 시위대 7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는 이날까지도 이어져, 이른 오전부터 약 150~200명의 시위대가 만타르 인근에 모여 구호를 외쳤다.
CJP는 향후에도 집회와 연좌 농성 등은 계속하되 행진은 중단하기로 했다.
CJP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는 "더 많은 청년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제 시위는 취소해야 했다"며 "경찰이 다시 청년들을 다시 다치게 할 것이므로 우리는 다시 행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JP는 지난 5월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미취업 청년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빗대며 "체제를 공격한다"고 비하하자 이에 분노한 인도 청년들이 결성한 단체다.
CJP라는 명칭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BJP)을 풍자했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최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인도 의대 입학시험 시험지 유출 사건이, 그에 앞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12학년 보드 시험'에서 채점 오류 사태가 발생하자 CJP는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활동가 소남 왕추크가 지난달 28일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시위는 더욱 활기를 띠었으나, 당국은 지난 18일 왕추크를 강제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자갓 프라카시 나다 인도 보건부 장관은 CJP 지도부 2명을 만나 정부가 이들의 요구 사항을 논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CJP는 △왕추크의 석방 △프라단 장관 사퇴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 각 1명당 1000만 루피의 보상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험지 유출 이후 12명이 세상을 등졌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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