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방문한 뉴질랜드 의원 4명에 '1년 입국금지' 보복

의원들 "뉴질랜드는 주권국가…어디를 가든 자유" 비판

7일 대만 총통부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가운데)이 로라 맥클루어(왼쪽), 모린 퓨(왼쪽에서 두 번째), 던컨 웹(오른쪽에서 세 번째), 데이비드 윌슨(오른쪽에서 두 번째) 뉴질랜드 의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2026.05.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정부가 대만을 공식 방문한 뉴질랜드 국회의원 4명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을 이유로 4일(현지시간) 중국 입국을 금지했다.

로이터·AFP통신,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사관은 대만을 방문한 뉴질랜드 국회의원 4명에게 1년 동안 중국,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됐음을 통보했다.

뉴질랜드 중도우파 성향 집권연합의 로라 매클루어, 데이비드 윌슨, 모린 퓨 의원과 야당 노동당의 던컨 웹 의원은 지난달 7일 초당파 의원단으로서 대만을 방문해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을 만났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며, 뉴질랜드 외교관들에게 "과거 관행에서 벗어난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고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뉴질랜드 의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만난 바 있다.

외무부는 또한 뉴질랜드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이 뉴질랜드가 무역, 경제, 문화 및 원주민 교류를 유지하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뉴질랜드 중국 대사관은 "이들 의원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넘는 사람은 누구든 그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무부는 이번 입국 금지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국은 대만의 국제적 교류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공영 RNZ는 주뉴질랜드 중국 대사관이 의원들이 사과할 경우 입국 금지 조치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로라 매클루어 의원은 RNZ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주권 국가이며, 국회의원은 지역사회와 유권자들을 대변할 권리가 있고,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권리가 있다"며 "무엇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지 전혀 명확하지 않으며, 단지 대만을 여행했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개인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1972년 중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뒤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 뉴질랜드는 중국을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두고 있지만, 동시에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안보의 중대 위협'으로 인식하며 경계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