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센, 반역죄로 27년형 받은 야당 지도자 사면

켐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 대표…2017년 체포

켐 소카 전 캄보디아 구국당(CNRP) 대표. 2026.5.25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국왕을 대신해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는 훈센 상원의장이 25일(현지시간) 반역죄로 2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인 야당 지도자 켐 소카를 사면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훈센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기간 투병 중인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대신해 서명한 이같은 내용의 왕실 칙령을 발표했다.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이끌던 켐 소카는 2017년 훈센 정권을 전복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2023년 가택연금 형태로 수도 프놈펜에서 27년을 복역하라는 선고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왕실 칙령에 따르면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추가된 5년간의 출국 금지 형벌은 취소되지 않는다.

켐 소카의 변호사는 AFP에 이번 사면을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켐 소카는 27년의 가택연금형에서만 풀려났으며 공직을 맡거나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는 영구적으로 박탈됐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들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켐 소카의 정당이 훈센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을 위협할 세력으로 성장하자 켐 소카의 체포했다고 보고 있다. CNRP는 2017년 강제 해산됐다.

켐 소카는 1970년대 크메르 루즈 정권의 학살과 오랜 내전 이후 유엔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 캄보디아 최초의 총선인 1993년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다. 이후 2002년 정계를 떠나 캄보디아 인권센터를 설립했다.

5년 뒤엔 인권당을 새롭게 창당해 정계에 복귀했고, 야당 지도자 삼 랭시의 정당과 합당해 CNRP를 만들었다.

훈센은 1985년부터 총리직을 맡아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뒤 2023년 물러나 장남 훈 마넷에게 권력을 이양했으나 상원의장을 맡아 여전히 캄보디아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권자로 군림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