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2명 "호주에 감사…미래 희망 얻어"
지난달 아시안컵 참가차 호주 찾아…망명 신청 7명 중 5명 철회·귀국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달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2명이 17일(현지시간) 호주에서 받은 지원 덕분에 "안전하게 살며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테메 파산디데 선수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만 선수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보여준 연민과 지원은 우리가 안전하게 살며 경쟁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호주 정부에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인도주의적 보호와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호주에 거주하는 이란 교민 사회의 따뜻함과 너그러움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큰 위안과 편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의 초점은 안전과 건강, 그리고 삶을 재건하는 과정을 시작하는 데 있다"며 "이곳 호주에서 스포츠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꿈이지만 아직 우리의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호주 A리그 클럽 브리즈번 로어 훈련에 합류해 히잡을 벗고 웃으며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현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26명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달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는데, 이는 이란 정권에 대한 저항 행위로 해석됐다. 이후 선수와 관계자 7명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다.
호주 내무부는 이들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으나 주장 자흐라 간바리 등 5명은 이후 망명 의사를 철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이란 당국이 본국에 있는 선수 가족을 압박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의 귀국 직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선수들과 지원팀은 "조국의 자녀들이며 이란 국민들이 그들을 포용한다"며 이들의 귀국이 "적들을 실망시켰으며, 반이란 세력의 기만과 위협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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