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서 소녀상 설치 추진…日 "외교관계 위태로워져"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앞서 위안부 모욕시위 등으로 소녀상 보호를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6년 여 만에 철거했다. 2026.4.1 ⓒ 뉴스1 오대일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앞서 위안부 모욕시위 등으로 소녀상 보호를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6년 여 만에 철거했다. 2026.4.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외교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바리스 포인트 보호 구역 내 한국 문화 정원에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가 뉴질랜드에 기증한 소녀상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인 단체 '코리안 가든 트러스트'가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평화의 소녀상 위원회'와 함께 지역 당국에 소녀상 설치를 제안했다. 지역 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에서 제안을 검토하고, 동상 설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소녀상이 '분열과 갈등'을 초래한다며 설치 저지에 나섰다.

오사와 마코토 주뉴질랜드 일본대사는 오클랜드 시의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관심을 부추기는 것은 한·일 협력뿐만 아니라 일본·뉴질랜드 관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사와 대사는 지난 2015년 한국 문화 정원 조성 당시 뉴질랜드 정부가 수도·전기 시설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들어, 동상이 세워지면 "뉴질랜드 정부도 설치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뉴질랜드 일본대사관은 피해 여성들의 경험을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지만, "이 동상은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의 화해 대신 실제로 다른 국가의 지역 사회에 분열과 갈등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역시 이 동상이 일본인과 한국인 커뮤니티 내에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며, 일본 도시들이 뉴질랜드 도시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나 소녀상 위원회의 레베카 정 위원장은 가디언에 프로젝트가 "이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지구 반대편에서 여성들을 기리는 기념물을 그토록 노골적으로 침묵시키려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반박했다.

오클랜드 시의회에 따르면 동상 건립 제안과 관련해 672건의 의견서가 제출됐고, 이중 개인의 51%, 21개 단체 중 13개 단체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