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란, 필리픽 선박·선원의 호르무즈 안전 통항 보장"
양국 외교장관 통화…'비적대국 공식 인정' 요청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필리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투데이에 따르면,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해 필리핀 선적 선박과 필리핀 선원들의 안전한 통항을 약속받았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란 외무장관은 필리핀 국기를 게양한 선박, 에너지 자원, 그리고 모든 필리핀 선원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안전하고, 방해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허용하겠다고 장관에게 보장했다"고 발표했다.
라자로 장관은 이번 통화 하루 전 마닐라 주재 이란 대사를 만나 필리핀을 비적대국으로 공식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필리핀 내 연료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기관의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지난 24일에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리핀 유일의 정유사인 페트론은 개전 이후 최소 400만 배럴의 선적이 취소되자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했다.
페트론은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극도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약 250만 배럴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란은 비공식적으로 일부 우호국 선박에 한해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켜 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앤서니 로크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이 "이란 대사가 말레이시아 선박에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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