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유가 충격 몇 달간 지속될 듯…대중교통 이용해달라" 대국민 호소
2020년 팬데믹 이후 첫 대국민연설…호주 '에너지 위기' 본격화 공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발발한 경제 충격이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호주 ABC에 따르면 이날 앨버니지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의 몇 달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 점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농부, 트럭 운전사, 소규모 사업체,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부도 이 전쟁이 야기하고 있는 압박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앨버니지 총리는 지금이 "불확실한 시대"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산유국이지만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석유 정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자, 호주는 전국 각지의 주유소 연료가 소진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연료 사재기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 호주 국민들에게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한 자발적인 협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 달라"면서도 "앞으로 몇 주 동안, 가능하다면 기차나 버스, 트램을 이용해 출퇴근해 달라"고 부탁했다.
호주에서 총리가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처음이다.
ABC는 이번 연설을 두고 "이번 위기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암울한 경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모든 호주 국민에게 일깨워줬다"며 앨버니지 총리의 대국민 연설이 "오히려 공황 상태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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