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할 기름 없나요?"…태국 장의사, 관 열어 시신까지 보여줬다
중동發 에너지 위기에 시신 화장용 기름도 부족
태국 총리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용 합의"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태국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시신을 화장(火葬)하는 데 쓰이는 기름까지 부족해지는 등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시신을 화장하려 주유소를 찾은 장의사가 구매를 거부당하자 시신을 직접 보여준 일화를 소개했다.
장의사인 프리차 응른카셈은 최근 촌부리주의 한 병원에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망한 신원 미상 노숙자의 시신을 수습해 불교식 화장을 치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화장에 필요한 18L 용량의 통 세 개를 채우기 위해 도중에 주유소에 들렀으나, 직원은 처음에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프리차는 페이스북으로 이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픽업트럭에서 내린 뒤 뒷문을 열고 관 뚜껑을 들어 올려 직원에게 관 안의 시신을 보여줬다.
프리차는 깜짝 놀란 직원에게 "연료 판매를 거부하니, 내가 왜 연료가 있어야 하는지 보여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주유소 직원은 어색하게 웃었고, 다른 직원이 나타나 판매를 승인했다. 시신은 지난 28일 오후 화장 절차를 거쳤다.
프리차는 AFP에 "전에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의 사망 증명서를 제시하면 주유소들이 기꺼이 연료를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와 태국 유조선의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름값 상승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며 "이번 합의로 인해 혼란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냐", "관을 태국 정부 청사로 가져오라"는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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