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회, 대통령 후보에 군부 수장 지명…"군부통치 장기화"
'군부 장악' 의회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곧 대통령 선출 수순
아웅산 수치 몰아낸 쿠데타 5년 후 '野없는' 총선…국제사회 "인정 못해"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얀마의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AFP·로이터·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의회는 민 아웅 흘라잉을 부통령 후보 2명 중 1명으로 공식 지명했다. 전직 정보수장 예윈우가 후임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미얀마 상원은 또 다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며, 이후 양원 합동 투표를 통해 이들 후보 3명 중 1명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된다. 투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민 아웅 흘라잉의 지명이 "쿠데타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 민간인 복장으로 통치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2월 쿠데타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투표를 개시했다.
총선에서는 USDP를 비롯해 친군부 정당 6곳만 전국적으로 후보를 냈고, 선거에 대한 항의나 비판은 처벌당했다. 선거 결과 친군부 정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선출직 의석의 80%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유엔과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가 군부 우호 세력에 유리하게 설계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미얀마 총선에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은 군부와 4년간 내전을 치르고 있다. 수치 전 국가고문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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