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장악하려 해…에너지 시장 지배 추구"
러 외무, '이란 지지' 이유에 "국제법 수호…대화 이점 美에 전달"
미군 기지 좌표 등 정보 제공 의혹 부인…"군사 장비는 제공"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프랑스 공영 텔레비지옹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경제적으로 러시아에 이익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국가가 일으킨 전쟁이 세계 시장 변동을 야기해 러시아가 수출하는 에너지와 기타 상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을 결코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공식 문서와 공식 발언에는 그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명백한 사례다. 마약 밀매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일이 이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매우 분명하게, 이란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과 그를 통과하는 모든 탄화수소 수송을 통제하고 싶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 폭파에 대해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 이는 서방 정보기관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원들이 자행한 것이었다. 프랑스도, 독일도 이를 비난하지 않았고 특히 독일은 그랬다"며 "미국은 이제 노르트스트림도 장악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2022년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해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이 대폭 차단됐다.
당시 유럽연합(EU)은 누출 사고는 가스관 파괴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 국적자가 폭발물 설치 용의자로 지목됐으며 지난해 11월 독일로 인도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을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우리의 주된 초점은 국제법을 수호하는 것으로, 이란을 방어하는 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페르시아만과 보다 넓은 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구축하는 것의 이점에 대해 미국 측에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해 왔다"고 답했다.
그는 '12일 전쟁' 직전인 지난해 6월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직전인 지난 2월에도 핵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쟁 선포도, 어떠한 정당성도 없이, 다음 협상 라운드 직전에 공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배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좌표 등 정보를 넘겨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이 과장하는 사안"이라며 "특정 유형의 군사 장비를 제공해 왔지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부인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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