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도둑' 원숭이에 인도 농부들 신박 퇴치법…"혼비백산"

곰 탈 뒤집어쓰고 순찰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원숭이 떼의 습격으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곰'으로 변신하고 있다. 출처: 인디아투데이 영상 캡처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원숭이 떼의 습격으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곰'으로 변신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다.

18일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삼발 지역의 피로즈푸르 마을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에는 곰 복장을 한 남성들이 밭을 유유히 거닐며 순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동물원이나 행사장의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자신의 생계 수단인 농토를 지키기 위해 나선 실제 농부들이다.

그동안 이 마을 농민들은 250마리가 넘는 원숭이 떼 때문에 극심한 피해를 입어왔다. 원숭이들은 감자, 옥수수, 딸기 등 정성껏 가꾼 작물을 매일같이 망가뜨렸으며, 피해 액수만 수십만 루피(수백만 원 상당)에 달했다.

그물 설치나 소음 발생 등 전통적인 퇴치법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주민들은 파격적인 실험을 선택했다. 바로 원숭이의 천적인 곰의 외형을 흉내 내는 것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곰 인형 탈을 쓴 사람이 밭에 나타나자마자 기세를 올리던 원숭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진 것이다.

한 주민은 “곰 옷 한 벌의 가격은 약 1600루피(약 2만 5000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지켜낸 농작물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이 마을 농부들은 매일 몇 시간씩 교대로 곰 옷을 입고 순찰하며 유해 조수를 퇴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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