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FT '레버리지 빠진' 韓개미 조명…"포모 조바심에 2배 ETF 몰려"
올해 ETF 13조원 매수…레버리지 ETF 거래 비중 20% 차지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에 근접하며 연일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몰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등락폭을 배로 확대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는 일반적인 ETF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확대될 수 있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 주식을 6조 3000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ETF에는 13조 원을 투입했다.
이중 레버리지 ETF는 전체 ETF 자산의 3.7%에 불과하지만, 거래 비중은 전체 ETF 거래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활발하다.
FT는 한국 증시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인 76% 상승했지만, 많은 개인투자자가 기회를 놓쳤다면서 올해에도 시장이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레버리지 FTF에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ETF 열풍에 한국 정부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재명 정부가 해외 주식 투자에 쏠렸던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고 있으며 부동산 대신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정부는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도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도는 급증했다. 지난달 국내 개인 주식 거래 계좌 수는 처음으로 1억 개를 넘어섰고, 증권사 예탁금은 103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87조 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용거래 잔액 역시 31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FT는 이 대통령이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주력하는 것 외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의 심종민 한국 주식전략가는 "시장 분위기가 투기적으로 변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에 위험 관리에는 소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미국과 홍콩 시장에서 유사 상품을 거래해 온 만큼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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