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안전망 없이…508m 타이베이 101 '맨몸 정복'한 등반가
호놀드 "끝내준다" 소감…빌딩 측의 전폭적 지원 속에 진행
라이칭더 총통 감격 "세계가 대만의 온정과 아름다움을 봤다"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의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25일(현지시간) 로프나 안전망 없이 세계 최고층 빌딩 중 하나인 타이베이 101 정상(508m)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놀드는 91분 동안의 '프리 솔로(장비 없는 단독 등반)' 등반을 마친 후 "끝내준다…타이베이를 보는 정말 아름다운 방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등반은 넷플릭스가 기획하고 생중계한 이벤트였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의 주요 관광 명소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현재 이 기록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가 보유하고 있다.
안전 장비 없이 진행된 이번 등반은 타이베이 101 측과 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및 허가 하에 이뤄졌다. 등반은 우천 관계로 하루 연기된 뒤 진행됐다.
호놀드는 한때 허가 없이 이 건물을 오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는 "건물에 대한 예의, 그리고 제가 건물을 살펴볼 수 있게 허락해준 팀원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몰래 등반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을 존중하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총괄 프로듀서인 제임스 스미스는 빌딩 측이 등반가를 신뢰하고 이런 행사를 허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타이베이 101을 "이 나라의 진정한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정치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놀드와 넷플릭스에 감사를 표했다. 반도체 기술력이나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국제 뉴스를 장식하는 데 더 익숙했던 대만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해주었기 때문.
라이칭더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전을 완수한 용감하고 두려움 없는 알렉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넷플릭스의 생중계 카메라를 통해 세계는 타이베이 101뿐만 아니라 대만 사람들의 온정과 열정, 그리고 이 땅의 아름다운 산과 풍경을 보았다"고 적었다.
타이베이 101이 등반가에게 정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세계 최고층 빌딩들을 로프 없이 올라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는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이 건물을 오른 적이 있다. 다만 당시 그는 안전 로프를 사용했으며 등반에는 4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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