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평화회담 캄보디아·태국, 상대 향해 "민간인 공격" 비난

캄보디아 훈 마네트 총리의 부인 피치 찬모니가 최근 태국과의 충돌로 숨진 군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 지난 24일 총리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이다. ⓒ AFP=뉴스1
캄보디아 훈 마네트 총리의 부인 피치 찬모니가 최근 태국과의 충돌로 숨진 군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 지난 24일 총리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캄보디아와 태국 간에 국경 충돌 해결을 위한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캄보디아 측이 26일 태국군이 국경 지역 폭격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오랜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이어온 두 나라는 이달 들어 충돌이 재점화돼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00만 명이 피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태국 당국은 이날 국경 검문소에서 사흘째 회담을 이어갔으며, 양국 국방부 장관은 27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태국군이 반테이메안체이주 초크체이 마을 일대에 F-16 전투기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오전 6시 8분부터 7시 15분까지 태국군이 F-16 전투기를 투입해 초크체이 마을 일대에 최대 40발의 폭탄을 투하하며 포격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국은 이 공격의 원인은 캄보디아군의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태국 언론은 전날 밤 캄보디아군이 싸깨오주 국경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민가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서로가 충돌을 유발했다고 비난하며 민간인 공격책임을 상대방에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국경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갈등은 식민지 시대 국경 설정과 국경 지역 사원 유적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미국·중국·말레이시아가 중재해 5일간의 충돌을 끝내는 휴전을 성사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