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로 건너던 100마리 코끼리떼…열차와 충돌해 7마리 죽어

비상제동했으나 코끼리들 달려들어…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어

야생 아시아 코끼리가 인도 구와하티 외곽 타쿠르쿠치 마을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2024.04.0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인도 북동부에서 델리로 향하던 열차가 코끼리 떼와 충돌해 코끼리 7마리가 숨지고 1마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2시 17분 아삼주도 구와하티에서 남동쪽으로 약 125㎞ 떨어진 삼림 지대에서 발생했다.

기관사는 당시 철로를 건너던 약 100마리의 코끼리 떼를 발견하고 비상 제동을 걸었지만 코끼리들이 열차 쪽으로 달려들었다고 철도 당국은 전했다.

이 사고로 코끼리 7마리가 죽고 1마리가 다쳤다. 또 기관차와 객차 5량이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철도 당국은 탈선된 5개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약 200명을 다른 열차에 태워 보내고 해당 구간을 통과할 예정이던 열차들은 다른 노선으로 우회 운행하도록 조치했다.

아삼주는 약 7000마리의 야생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는 곳으로 인도에서 코끼리 밀집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이에 과속 열차가 야생 코끼리를 치는 사고가 드물지 않다. 지난 2020년 이후 아삼주에서만 최소 12마리의 코끼리가 과속 열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철도당국은 코끼리가 자주 지나는 구간을 코끼리 통로로 지정해 운행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지점이 코끼리 이동 통로로 지정된 곳은 아니라고 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