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쓰레기·과밀화 몸살' 에베레스트 등반객 수 제한 추진
청정 유지 5개년 계획 발표…쓰레기 배출 제한도 규정
팬데믹 이후 등반 허가증 발급 급증…쓰레기장 된 고봉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네팔이 등반객 과밀화와 쓰레기 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주요 고봉의 등반객 수 제한을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네팔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산 청정 유지를 위한 행동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새로운 계획은 네팔 당국에 입산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등반객들이 하산 시 인당 최소 쓰레기 8㎏을 반드시 도로 가지고 내려오도록 정한 규정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등반객 수 제한을 위한 구체적인 규칙과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네팔은 이른바 '8000m 14좌' 중 에베레스트·칸첸중가·로체·마칼루·초오유·다울라기리·마나슬루·안나프루나 등 8개 봉우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히말라야산맥 주요 봉우리에 등반객 상한선이 설정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외국인 입국 제한과 봉쇄 등으로 입산 인구가 크게 줄었으나, 등반 허가증 발급에 따로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고봉에 도전하는 등반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네팔 관광부 등에 따르면, 네팔을 통해 진입하는 에베레스트 남측 루트 등반 허가증 발급 수는 2022년 약 330여건, 2023년 479건, 2024년 약 421건, 2025년 봄 468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200~300건대 수준이던 팬데믹 이전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에 의류와 등반화, 산소통, 플라스틱, 일회용 의료용품, 식료품 캔, 알루미늄 사다리, 로프, 인분, 사망한 등반가들의 시신이 고산 캠프와 해발 8000m 이상 '죽음의 지대'(Death Zone)에 쌓여 가는 실정이다.
네팔 당국과 군, 각종 단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개별적으로 정화 활동을 벌여 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못했다.
네팔은 올가을 허가증을 단 4건만 발급하는 등 사실상의 입산 통제에 나섰다.
한편 네팔은 에베레스트·로체·마칼루·초오유를 티베트와, 칸첸중가를 인도와 공유하고 있는데, 중국 쪽에서의 등반 정책은 일관되지 않아 네팔 당국의 제한 정책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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