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본다이비치 총격범들 30일간 테러 훈련?…근거 없다"

"민다나오 무장단체 크게 약화…IS 훈련지 아냐"

1일 (현지시간)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의 교전으로 전쟁터가 된 필리핀 민다나오 섬 마라위의 폐허로 변한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필리핀 정부는 17일 호주 본다이 비치의 유대교 축제에서 15명을 살해한 총격범 부자가 지난 11월 필리핀 남부에서 테러 훈련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클레어 카스트로 대통령 대변인은 "필리핀을 이슬람국가(IS) 훈련지로 묘사하는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며 "필리핀이 테러 훈련 장소로 이용됐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들이 필리핀에서 어떤 형태의 훈련을 받았다는 확인된 보고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필리핀 이민국은 총격범 사지드 아크람과 그의 아들 나비드가 11월 1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로 입국했다고 확인했다. 다바오가 위치한 민다나오섬(필리핀 3대 섬 중 하나) 일부 지역은 과거 이슬람 반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호주 당국은 이들이 방문 기간 중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했는지 조사 중이다.

필리핀 군은 그러나 마라위 전투 이후 민다나오의 무장 단체들이 크게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군 대변인 프란셀 파딜라는 "2024년 이후 주요 테러 작전이나 훈련 활동은 기록되지 않았다"며 "단체들은 분열돼 지도력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닐라의 안보 전문가 롬멜 반라오이는 "반군 세력이 약화한 것은 맞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중부 민다나오에는 여전히 활동 중인 훈련 캠프가 존재하고, 약화했더라도 반군 단체들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온라인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