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대표단과 3시간 넘게 회담…우크라 종전안 논의
푸틴 "유럽 측 수정안, 평화 프로세스 차단할 목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포함된 미국 측 대표단과 3시간 이상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AFP·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위트코프는 이날 오후 5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대통령궁)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러시아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직접 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 겸 경제 특사,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도 동석했다.
위트코프는 과거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쿠슈너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회담 시작에 앞서서는 유럽 측이 제시한 수정안이 "평화 프로세스를 완전히 차단하고, 러시아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요구 사항을 내놓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핼런데일비치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고위급 대화에서 나온 전쟁 종식 방안 관련 합의에 대해 논의 중이다.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은 28개 조항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19개 조항으로 수정한 뒤 열린 후속 협상으로, 당시 △영토 교환 △안전보장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등이 논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측 사람들이 러시아에 가 있다"며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라고 말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오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위트코프와 쿠슈너와 통화할 예정이며, 가능한 한 빨리 직접 만나고 싶다"며 "모스크바에서의 회담이 성공적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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