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 집어삼키는 화산재…인니 세메루 화산 분화[영상]

주민 900명 대피…등반객 170명 구조 중
2021년에는 대규모 분화로 51명 사망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자바 세메루 산 분화 중 화산쇄설류를 바라보고 있다. 2025.11.19.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세메루 화산이 분화해 당국이 9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고립된 등반객 170명의 귀환을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20일 스메루 국립공원 관계자 셉티 와르다니는 세메루산이 전날 폭발해 등반객들이 세메루산 분화구에서 약 6.4㎞ 떨어진 화산 기슭 호숫가 캠핑장에 밤새 고립됐지만, 현재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와르다니는 "모든 등반객과 가이드들은 안전하다"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동자바 구조 당국 관계자 프라히스타 디안은 화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 956명이 이미 학교, 모스크, 정부건물로 대피했다면서 "고립된 주민이 있는지 수색하기 위해 구조대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세메루산은 19일 오후 2시 13분쯤 분화해 화산재 구름이 최대 13㎞ 상공으로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뜨거운 화산재 구름이 분화구에서 피어오르며 화산 경사면을 뒤덮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출처=소셜미디어 엑스)

무하마드 와피드 인도네시아 지질청장은 성명에서 "정상으로부터 반경 8㎞ 내에서는 분출된 암석에 맞을 위험이 있어 활동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해발 3676m의 세메루산은 2021년 12월 마지막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당시 분화로 최소 51명이 숨지고 약 1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27개의 활화산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지진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화산과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

20일(현지시간) 동자바 루마장 수피투랑 마을의 세메루 산이 분화한 다음날 화산재로 덮인 땅을 주민들이 걷고 있다. 2025.11.20.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