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량 못채우자 전기충격"…캄보디아 스캠단지 태국男 또 사망

국경도시 포이펫의 호텔서 숨진 채 발견
'스쿼트 2000개' 강요받다 숨진 태국女 발견된 같은 호텔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라웃 (출처= ก็แค่ คนธรรมดา 페이스북)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캄보디아의 스캠 센터(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태국인 남성이 고문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의 한 호텔 방에서 태국인 남성 사라웃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태국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단체 임마누엘재단이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사라웃이 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실적을 채우지 못하자 중국인 범죄조직 보스 지시에 따라 폭행이 가해졌다.

임마누엘재단은 게시물에서 조직원들이 쇠막대와 전기충격기로 사라웃을 잔인하게 폭행했다며 이를 조사하지 못한 캄보디아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범죄조직이 증거 은닉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시신을 몰래 매장할 계획이라며 시신 송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라웃의 시신은 지난 15일 사망이 확인된 태국인 여성 수다 촌라켓(28)과 같은 호텔 건물에서 발견됐다. 그녀 역시 포이펫의 스캠 센터에서 하루 10만 밧(약 450만 원)의 수익을 올리지 못해 스쿼트 1000~2000개를 강요받는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포이펫은 카지노와 콜센터 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국제 스캠범죄 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끌려온 태국인들은 수십만 밧의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혹독하게 처벌받는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임마누엘 재단에 따르면 포이펫에는 여전히 100명이 넘는 태국인이 구금돼 학대받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최소 5명의 태국인이 그곳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