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정상외교 데뷔…필리핀·말레이·호주와 연쇄 회담

필리핀 대통령과 "안보와 경제·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합의
말레이시아·호주와도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침 확인

2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20분간 만났다.

두 정상은 해양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필리핀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의 실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자위대와 필리핀 군대가 탄약과 연료를 상호 공급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이 실질적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을 환영했다.

이 외에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과 경제, 에너지 분야에서도 더 긴밀히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만나 FOIP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일본이 방위 장비를 공급하는 '정부 안전보장 능력 강화 지원 제도'(OSA)를 통해 잠수 작업 지원 선박 제공 등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희토류, 인공지능(AI) 등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합의를 중재한 안와르 총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말레이시아에 휴전 감시용 장비를 제공할 의사를 표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주요 광물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구체적 협력 추진에 합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과 전략적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가 FOIP 실현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동지국"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정상은 일본, 미국, 호주, 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를 통해 다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내년이 '일본과 호주의 우호협력 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