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룰라 정상회담 시작…"브라질과 협정 체결 가능할 것"

룰라 "양국 사이 어떠한 갈등도 있을 이유 없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좌측)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2025.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게 꽤 좋은 협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무역협정에 이를 것이라 생각하며, 브라질 대통령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 역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며 "브라질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갈등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 정상 간 첫 공식 양자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판이 '마녀사냥'이라며 브라질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육류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관와 정부 관계자, 그 가족들에 대해 제재와 비자 제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우소나루의 처지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으나, 해당 사안이 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당신들이 알 바 아니다"(none of your business)라고 답했다.

한편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은 상승하고, 브라질의 멕시코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은 늘고 있다. 브라질의 대(對)중국 수출은 여전히 급증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