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왕대비 서거로 APEC 불참…캄보디아와 평화협정은 예정대로"

트럼프 참석할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 참석

5일(현지시간) 태국 의회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된 아누틴 찬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2025.09.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25일 시리킷 왕대비의 서거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연기했지만, 캄보디아와의 평화협정 서명식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뜻을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현지 방송을 통해 "오늘(25일)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며 "하지만 말레이시아 총리와 미국 대통령이 함께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은 내일(26일) 오전으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 협정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국경 지역 갈등 완화를 위한 확대 휴전 합의가 핵심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올여름 국경에서 전투기까지 동원한 교전을 벌이면서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약 26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이후 휴전 중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지렛대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압박했으며 아세안도 개입했다. 다만 양국 사이의 뿌리 깊은 국경 분쟁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나온 것은 아니다.

아누틴 총리는 서명식 직후 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아펙) 정상회의에는 불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11시께 백악관을 출발해 30일 돌아오는 일정의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26~27일)에서의 일정을 시작으로 일본(27~29일)을 찾은 뒤, 아펙 회의가 열리는 한국(29~30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한편 태국 왕실은 25일 오전 성명을 통해 "전 왕비이자 현 국왕의 모친 시리킷 왕대비가 93세 일기로 전날 밤 서거했다"고 밝혔다.

왕실 발표에 따르면 시리킷 왕대비는 2019년부터 여러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혈액 감염까지 겹쳐 상태가 악화해 10월 24일 밤 9시 21분 방콕 쭐라롱꼰 병원에서 별세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 구성원들에게 1년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지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