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족과 화해 이끈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별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짐 볼저 뉴질랜드 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16일 성명을 내 볼저 전 총리가 9명의 자녀, 18명의 손주, 그리고 아내 조안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신부전 진단 이후 투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볼저 전 총리는 1972년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뉴질랜드 국민당 당수였던 그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총리직을 맡았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시장 개혁과 복지 감축을 시행하는 한편, 뉴질랜드가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혼합 비례대표제 선거 제도를 도입했다.
또 빼앗긴 토지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던 원주민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 간 최초의 합의를 이뤘다.
그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와이카토 타이누이 부족과 협상해 1억7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380억 원)의 보상금과 영국 왕실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볼저는 뉴질랜드 정치 생활에서 거목과 같은 인물"이라며 "신념의 지도자, 영향력 있는 개혁가, 그리고 국민의 봉사자로서 그의 유산은 우리 나라를 심오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