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 체르노빌 원전 NSC, 전력 복구…정전 16시간 만"(종합)

"원자력 안전에 대한 위험성 다시 한 번 부각"

2021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4호기 원자로를 덮고 있는 신형 안전 격납 시설(NSC). 2021.4.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986년 노심 붕괴로 일부 파괴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신형 안전 격납 시설(NSC)이 1일(현지시간) 정전 16시간 만에 전력이 복구됐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 오전 8시 33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NSC에 외부 전력이 복구됐다"며 "이는 슬라보티츠 330kv 변전소의 손상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지 16시간 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군사적 충돌 중 원자력 안전에 대한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슬라보티츠에 있는 우리 변전소 중 한 곳에 러시아의 공격이 가해지며 구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3시간 이상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전은 1986년 폭발 이후 4호기 원자로 잔해와 방사성 물질·먼지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NSC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IAEA는 당시 "NSC를 제외하곤 대체 전력으로 전환해 신속히 복구했다"며 "현재 2대의 비상 디젤 발전기가 NSC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완공된 NSC는 4호기의 불안정한 노심과 방사성 물질 유출을 영구적으로 격리하기 위한 아치형의 방호 구조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하면 2월에도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NSC가 손상됐다. 다만 당시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엔 변화가 없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력망이 차단됐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전력 약 5분의 1을 생산했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6기는 2022년 3월 러시아가 장악한 후 가동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kmkim@news1.kr